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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7일 일요일

iCon 스티브 잡스 책리뷰

iCon 스티브 잡스 책리뷰

윌리엄 사이먼 지음 / 민음사 / 2005년 8월 1일 출간
iPad, 토이 스토리, 매킨토시로 세상을 뒤바꾼 애플의 천재 CEO
2023년 현재는 절판(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시길)

중학교 시절 한창 컴퓨터에 빠져 있던 저에게 컴퓨터 잡지는 GUI 기반 운영체제는 
윈도우 3.1과 윈도우 95만 있는 게 아니라 
OS/2와 리눅스, 
그리고 애플에서 나온 매킨토시
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MS 윈도우 이외의 운영체제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유저들이 그렇듯 오직 '컴퓨터=MS 윈도우' 라는 공식 속에 살아왔습니다.
iCon 스티브 잡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한 후 우연히 맥북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직접 겪어 볼 수도 있으면서 인텔 CPU를 장착하여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우XP도 설치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격 또한 기존에 알던 '매킨토시 컴퓨터는 비싸다'라는 통념을 뒤엎고 적당한 수준이라 주저 없이 2007년 6월 맥북을 구입하였습니다. 맥북을 통해 OSX 운영체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애플이라는 회사에 점점 빠져 들면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도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름신을 막지 못하고 이후에도 아이맥 24인치, 아이팟 터치 2세대 8기가를 구입하여 300만원이 넘는 돈을 애플에 갖다 바쳤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1977년 회사를 세우고 이런저런 일을 겪었지만 제가 스티브 잡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아이팟과 아이폰 등의 신제품 발표 키노트 프레젠테이션과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을 통해서였습니다. 최근의 그에 대한 모습에서 흥미와 매력을 느껴 아주 열정적이고 재치와 유머가 넘치며 자신감과 확신에 가득차 있는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여기저기서 얻게 된 정보와 이 책 'icon 스티브 잡스'를 통해서 스티브 잡스의 여러 면을 알게 되면서 그가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여 주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친구와 함께 자신이 추구하던 수행을 위해 인도여행을 강행하고 애플을 세우면서 막무가내와 떼쓰기 전략으로 투자를 유치한 점, 직원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정해 주고 독려하면서 결국은 어찌어찌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키는 점, 자신의 딸을 모른 체했던 시절, 회사 내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독선과 이기주의, 배신으로 인해 불화를 초래하고, 시장에 대한 현실적인 수요 판단 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생각대로 제품을 만들어서 결국은 실패를 맛본 점, 그러한 와중에서도 결국은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점 등 순탄치만은 않은 스티브 잡스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애플이 있을 수 있었던 시발점은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었습니다. 워즈니악이 탁월한 엔지니어로서의 자질로 애플을 일으켰다면 스티브 잡스는 경영자의 역할에 가까웠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난 후 픽사를 인수하면서도 스티브 잡스는 픽사의 중심 인물이기 보다는 주변 인물에 가까웠고 픽사의 성공을 이끈 것은 래스터의 자질과 능력의 영향이 컸습니다. 다시 애플에 복귀해서는 스티브 잡스가 진두 지휘를 하지만 결국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 등 다른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즉 잡스는 자신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회사를 이끌었다기 보다는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를 향해 회사가 나아가도록 만드는 추진력이 뛰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잡스는 마이크로경영자였지만 이것 저것을 이성에 따라 재어 보고 생각하고 분석하기 보다는 직관에 따라 직선적이고 단순하게 회사를 운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감성 경영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와중에 큰 성공을 거둘 때도 있었지만 큰 실패를 맛볼 때도 있었고 인간관계와 계약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플이라는 회사 자체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여 일관되게 안정을 이뤄온 마이크로소프트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잡스가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상황을 잘 파악하여 행동했다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치 이상으로 애플이 올라서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지금과 같은 매력적인 애플의 모습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란 어떻게 보이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문제이다'
라고 생각한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감각은 애플의 제품에 전반적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매끈하고 부드럽게 잘 작동하는 기계와 소프트웨어 자체는 좋지만 폐쇄적인 하드웨어 정책과 비싼 가격 문제는 애플의 더 큰 성장을 막는 장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폐쇄성으로 인해 좀 더 안정적인 컴퓨터를 만들었고 아이폰 같은 특화된 제품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애플의 제품에 사람들이 맞추는 방식이 아닌 사람들의 방식에 애플이 맞추어 가는 모습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튠스나 아이포토가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좀 포용력이 있다면 훨씬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나도 좋은 레오파드의 멋진 기능들. 하지만 이 레오파드에 휴대폰 같은 다른 여러 주변기기 회사들이 기기를 바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게 호환성 작업을 지원했더라면, 좀 더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맥용 응용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면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MS윈도우와 맥OSX을 비교했을 때 나는 주저없이 맥의 손을 들어줄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마주치기 꺼려하는 인물이지만 핵심 인재들은 언제나 잡스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과 열정과 비전을 존경하고 배우고자 합니다. 큰 꿈이 있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줄 아는 인물. 결단력과 철학이 있는 인물. 아마 제가 갖지 못한 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실천한 인물이라서 더욱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제 모습을 탈피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2023년 현재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이상한 점을 느끼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글은 예전 제 블로그에 2009년 1월에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 계속 애플 주식을 샀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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